Part 3 모유수유 잘하기어떻게 시작할까? 모유수유는 처음 한 달이 중요하다. 출생 후 얼마 동안은 아이가 아무리 젖을 빨아도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 포기하는 엄마들이 꽤 많다. 그러나 젖을 열심히 빨려 일단 모유 분비가 시작되면 ‘사출반사’에 의해 조금만 빨아도 모유가 잘 나오게 된다. 아이가 젖을 빨면 유두가 자극을 받아 모유를 더 많이 만들어내게 하는 ‘프로락틴’ 호르몬과 유관 주위의 작은 근육을 수축시켜 모유가 잘 분비되도록 돕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 일단 모유가 잘 나오면 그다음부터는 아이가 젖을 빠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의 젖을 먹게 된다. 나중에는 사출반사에 의해 아기 울음소리를 듣거나 아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어 모유가 흘러나온다.
출생 시 몸무게보다 체중이 감소했다면…
간혹 모유 분비량이 너무 적은데도 모유만을 고집하는 엄마가 있다. 아무리 좋은 모유라도 양이 너무 부족하면 아이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모유를 충분히 먹일 수 없을 때는 모유를 적극적으로 늘리거나 분유수유를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출생 시 몸무게보다 7% 이상 감소하면 젖 분비량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상담 받아본다. 언제까지 먹일까? 모유수유 하는 엄마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언제까지 먹여야 하느냐다. 전문가들은 1년 정도는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물론 생후 6개월부터 아이가 이유식을 통해 영양을 섭취해야 하지만 12개월까지는 모유에 영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만 1세가 지나면 모유는 주식이 아니라 간식 개념이 돼야 한다. 모유에도 철분, 아연, 비타민D 등 부족한 영양소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유식으로 영양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모유를 먹는 기간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먹고 싶어 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억지로 끊을 필요는 없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에서도 엄마와 아이의 정서적 교감을 이유로 만 2세까지는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어떻게 끊을까? 젖을 끊기로 결심했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시도하는 것이 좋다. 먼저 아이가 이유식을 충분히 먹는지 확인한 다음 수유 간격을 늘려 2~3개월 동안 매주 하루 1회씩 젖 먹는 횟수를 줄여나갈 것. 맨 처음에는 아침 수유를 건너뛰고 1~2주 후에는 오후 수유, 저녁 수유를 끊는 식으로 점차 횟수를 줄이면 된다. 단, 아이가 젖 먹는 걸 고집할 경우에는 수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해할 수 있으므로 아이와 자주 놀아주고 스킨십을 하는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것. 단유는 이론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다른 선배맘들의 경험담을 참고하자.
선배맘의 단유 노하우
식혜를 아침·점심때 한 잔씩 마시고 수유 횟수를 점차 줄이면서 단유했어요. 가슴이 너무 아플 때는 유축기로 젖을 짜냈는데 다 비우진 않았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 몰라보게 양이 줄더니 2주 후에는 젖이 안 나오더라고요. ID 찐빵
생후 8개월 무렵 밤중 수유를 끊고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으로 수유 횟수를 줄였어요. 그다음 점심 수유를 끊고 간식으로 대체하고 이유식 후기에 들어서는 이유식 양이 많아져서 그런지 수유 양이 차츰 줄더라고요. 완전히 끊기 전에는 아이에게 “이제 찌찌는 안 먹는 거야. 동그라미 친 이날까지만 먹는 거야” 하고 매일 이야기해줬어요. 처음 이틀은 징징거리더니 신기하게도 자연스럽게 젖을 끊더라고요. 대신 아이가 섭섭하지 않게 더 많이 안아주고 몸으로 노는 놀이를 많이 해줬답니다. ID 익이맘
갑자기 회사에 복직하게 되어 급하게 병원에 가서 젖 말리는 약을 처방받았는데 선생님도 약이 독하다며 2알 중 하나만 먹으라고 할 정도였어요. 약을 먹었더니 현기증과 구토 때문에 너무 괴로웠죠. 몸에 있는 수분과 침까지 바싹바싹 마르는 느낌이더라고요. 웬만한 사정이 없는 이상 약은 절대 먹지 마세요. ID 우주모친 Part 4 모유 관련 트러블젖몸살 고인 젖을 방치하면 유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대표 트러블이 젖몸살(유방울혈)이다. 유방에 젖이 과도하게 차는 게 원인인데 온몸이 쑤시고 열이 나는 등 감기몸살과 증상이 비슷하다. 젖이 고여 꽉 찬 느낌이 들다가 심해지면 유방이 팽팽해지면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젖몸살이 생기면 아이가 잘 물 수 없어 젖을 먹지 못하고 유두만 빨다 보니 엄마의 유두에 상처가 생기며, 통증으로 인해 지속적인 모유수유가 어려워지고 울혈도 점점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이때는 힘들더라도 하루 8~12회, 늦어도 3~4시간을 넘기지 않고 아기를 깨워 젖을 물려야 하는데, 수유 전 젖을 조금 짜서 유방을 부드럽게 해주고 유륜 주변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 아이가 입으로 물 수 있게 만들어주면 도움이 된다. 수유를 거르거나 젖을 먹이지 못할 상황이면 젖을 꼭 짜주어야 울혈을 막을 수 있다. 온열이 모유의 흐름을 촉진하므로 수유 전 뜨거운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2~5분 정도 하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도 방법. 또 수유 후나 수유 사이에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냉찜질을 해주면 유방의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계속 사용하면 모유 분비량이 심하게 감소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되면 바로 그만둘 것. 유방울혈은 제대로 치료하면 수일 이내에 저절로 가라앉는다.
유선염 젖몸살로 아파서 젖을 먹이지 못하거나 밤중 수유를 소홀히 하는 등 여러 이유로 유방에 젖이 고이면 유선염이 생길 수 있다. 유선염은 젖을 제대로 빨리지 않아 유방에 고인 젖에 세균이 번식해 생기는 병. 단순히 젖이 고인 상태는 울혈이고 고인 젖에 세균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 유선염이 되는 것이다. 열이 나면서 염증이 생긴 부위가 붓고 아프다. 이런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항생제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유선염이 생겼다고 모유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수유를 적극 권장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에게 부작용이 생길까 염려하여 항생제 치료를 망설이는데 처방받는 항생제는 극소량이며 안전한 약을 처방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항생제 치료를 미루다가 유방농양으로 발전하면 바늘로 고름을 빼내거나 피부를 절개하여 배농하는 처치를 받아야 한다. 유선염이 생긴 젖을 아이에게 먹여도 해가 되지 않으므로 고통스럽더라도 더 열심히 빨리고 부드러운 마사지를 해줄 것. 유축기를 이용해 젖을 짜주면 젖이 뚫리면서 응고된 젖이 나오기도 한다.
아이가 먹는 모유량 충분할까?
모유를 먹일 때 단점 중 하나는 아이가 먹는 양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 이때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면 충분히 수유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사용한 기저귀 개수 모유 부족 여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아이가 하루동안 사용한 기저귀의 수를 세어보는 것. 아이는 먹은 만큼 배설하기 때문에 대소변 횟수를 체크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체중 증가 아이의 체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모유수유가 제대로 되고 있으면 첫 3개월 동안은 아이의 체중이 하루에 30g 정도씩 증가한다. 3~6개월 사이에는 하루 20g, 6개월 이후에는 하루 15~20g 정도씩 체중이 는다.
충분한 수면 아이가 배불리 모유를 먹으면 포만감에 바로 잠이 들어 2시간 정도는 깨지 않고 푹 잔다. 만일 수유 후에도 잠을 잘 자지 않거나 잠들더라도 일찍 깬다면 모유 섭취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