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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6.03 조회수 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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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보다 강력한 맨살육아 (1)
스킨십보다 강력한 맨살육아 (1)
2013년02월호조회수 308추천 1리플 3

아침에 눈 뜨면 볼을 비비며 뽀뽀해주고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마주앉아 종알종알 말을 걸고 통통한 다리를 마사지해주는 것, 따끈한 욕조에 담긴 아이 피부를 보드랍게 씻겨주는 것…. 아이를 키운다는 건 살과 살이 맞닿는 스킨십에서 시작한다. 아이의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맨살육아’를 실천해보자.



아이는 본능적으로 맨살을 비비대는 걸 좋아한다
넓은 의미에서 스킨십. 그러나 말 그대로 ‘누드’. 맨살육아는 보다 원초적이고 감각에 충실한 육아다. 사람은 원래 맨살로 태어났다. 맨몸이 닿는 것, 피부를 통해 숨을 쉬고, 추위와 따뜻함을 느끼며, 피부가 먼저 본능적으로 외부 위험을 캐치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감각이다. 사람이 옷을 입는 순간 동물적인 감각을 상당 부분 잃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맨살의 상태로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옷을 벗은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해방감을 느낀다. 가끔은 늘 한 겹 가려져 있던 옷을 벗고 맨살이 되어 뽀송뽀송한 이부자리에 누우면 기분이 릴랙싱 된다. 이렇듯 인간은 본능적으로 맨살 상태를 좋아한다.
칭얼거리며 울고 있는 아기를 꼭 안아주거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얼러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치는 것도 맨살 스킨십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동물행동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자궁에서의 따뜻하고 안락한 포옹이 그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궁 속 태아는 늘 엄마와 맨살이 닿은 채 있었고 자궁은 언제나 안락하고 따뜻한 공간이었다. 달이 차오를수록 엄마와 부드럽게 맞닿는 밀착의 강도는 더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강하게 꼭 안긴 듯한 촉감을 느꼈을 아기. 그러던 어느 날 출생과 동시에 엄마로부터 덩그러니 분리되어버리고, 아기의 맨살은 차가운 바깥 공기에 그대로 노출된다. 순식간에 안전하고 아늑했던 세계를 잃어버린 아기는 바깥세상이 낯설고 두렵다. 바로 그때 우는 자신을 달래주기 위해 엄마가 젖을 물리며 꼭 끌어안아준다. 익숙한 냄새가 나는 엄마의 품은 자궁처럼 포근하고 따스하다. 엄마의 손길이 맨살에 닿을 때 아이는 ‘세상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느낀다.

맨살육아 효과
살과 살이 맞닿는 스킨십을 통해 아이의 인지 능력은 월등히 높아진다.
뿐만 아니다. 몸도 건강해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며 면역력도 높아진다.
맨살이 닿는 스킨십이 아이에게 주는 정서적·신체적 효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 터치하고 만져줄수록 똑똑해지는 뇌 피부는 두뇌와 마찬가지로 외배엽으로부터 발달했다. 즉, 피부와 두뇌의 태생이 같은 것. 때문에 피부를 ‘제2의 뇌’라 부르며, 전문가들은 ‘피부 마사지를 곧 두뇌 마사지’라고 말한다. 섬세한 회로로 연결된 피부는 서로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뇌를 자극한다. 우리 신체를 감싸고 있는 피부에는 무수한 신경세포가 분포되어 있는데, 피부를 조금만 자극해도 뇌에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특히 신생아의 감각 운동은 뇌의 피질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뇌의 피질을 관장하는 부위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피부다. 시각, 촉각, 미각, 후각, 청각 등의 오감 자극을 통해 뇌의 시냅스들이 정교하게 연결망을 만들어가는 시기로 이 무렵 맨살 접촉은 아이에게 ‘즐거운 자극’을 준다. 자주 안아주고 입 맞추는 것, 아침이면 피부를 감싸는 따뜻한 햇살과 공기를 느끼는 것, 일상 속의 행복한 스킨십 경험은 두뇌를 즐겁게 자극한다.

● 촉감 교육이 자아 개념을 일깨운다 영국의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콧(Donald Winnicott)은 아이가 엄마와의 피부 접촉을 통해 외부 세계가 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고 했다. 태어나 한동안 아이는 자신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여전히 엄마와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살을 맞대고 체온을 느끼면서 차츰 외부 세계가 있다는 것과 자아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게 된다. 이 무렵 아이에게 ‘만져보는’ 체험은 매우 중요하다. 촉각을 통해 세계를 탐색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손을 잡아주고, 볼을 비벼줄 때 아이는 자신의 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상대방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다. 자아를 둘러싼 주변 세계를 신뢰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차츰 세상의 영역을 확장해간다.

● 맨살 접촉이 옥시토신 분비를 증가시킨다 ‘애정 호르몬’이라는 별명을 지닌 호르몬 ‘옥시토신’은 평온함과 행복감, 사랑의 감정을 유발해 엄마와 아이의 유대감을 키우는 데 특히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뇌하수체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지속적인 맨살 접촉을 할 때 분비량이 극대화된다. 피부가 맞닿는 순간 특수 감각섬유를 자극해 뇌에 쾌락신호를 보내고, 이는 뇌섬엽피질로 이동해 옥시토신을 분비시킨다. 이렇듯 맨살 접촉을 많이 할수록 모성애도 깊어진다는 것은 꽤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 맨살육아로 면역력이 길러진다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요즘 아이들은 냉난방 기기의 발달로 인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기회가 줄어버렸다. 더울 때는 바로 에어컨을 틀고 추우면 난방기를 작동시킨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자율신경계가 담당해야 할 체온 조절 기능을 발휘할 기회가 줄면서 항온동물로서 능력은 점점 퇴화하고 있다. 이는 요즘 아이들의 면역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적당히 덥고 적당히 추운 계절감을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자극에 어느 정도 맨살을 노출시켜야 피부 면역력을 기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뛰어놀 기회가 줄어든 것도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실제로 아이들은 거의 실내에만 있는데다 햇빛을 받으며 놀 기회가 별로 없다. 또 웬만한 거리는 차로 이동하다 보니 기초 운동량이 현저하게 줄었다. 인체의 최대 발열기관인 근육을 사용할 일이 적어지니 자연히 기초체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바깥에서 빛을 쬐며 놀다보면 자연스레 면역력이 길러진다. 폐와 피부를 통해 좋은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고 체내에서 비타민D가 합성되기 때문이다.

생명을 살리는 맨살 접촉법 ‘캥거루 마더 케어’
콜롬비아의 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있었던 일화다. 미숙아를 낳은 엄마들은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이를 두고 차마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병실 앞을 끊임없이 서성이던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본 의사가 아기를 치료실에서 데려와 엄마 가슴 위에 올린 자세로 안고 있게 했다. 마치 캥거루가 주머니 안에 새끼를 품듯 엄마들은 아기를 배 위에 올리고 꼭 끌어안은 채 토닥토닥 등을 쓰다듬고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며 부드러운 스킨십을 해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같은 손길을 받은 미숙아들은 쾌적한 조건이 갖추어진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이들보다 1일 평균 40% 이상의 체중 증가율을 보이며 건강하게 자라났다. 이후 의학계에서는 맨살이 맞닿는 스킨십이 아이를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며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캥거루 요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엄마와 아기의 피부 접촉이다. 즉, 아이가 자궁 속에 있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스킨십을 해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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